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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드는 시

그믐달 사랑/한이나

也獸 2013. 4. 15. 14:13

그믐달 사랑

              한이나

 

 

온 몸이 깜깜한 그믐일 때

호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은

눈썹 같은 그믐달 꺼내어 보겠네

은은한 날개 그 어둠의 뼈 만져보는,

어둠덩어리로

매듭에 멈추어 서서

나, 그대에게 가리

해를 향한 그리움으로

한 달 한 번

내 마음 속에 눈썹 같은 그믐달로 떠

눈물겨워도 좋겠네.

 

*시집 <첩첩단풍 속>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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