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드는 시
화석/이창수
也獸
2011. 10. 28. 22:43
화석
이창수
돌 속에서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가시만 남은 몸으로 헤엄치고 있다
눈꺼풀도 없이 앞만 보고 있다
물고기에게는 전생도 후생도 없다
오직 현생만 있을 뿐이다
석경(石經)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물고기가 돌의 강물에서 헤엄치고 있다
백 리 또 백 리
시집<귓속에서 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