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통신

[망원 맛집] 부자부대찌개에서 보내는 주방 일지~

也獸 2014. 4. 7. 13:18

 

괜히

시금치 단 묶은 것, 뿌리를 보면서

누군가의 나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독한 저 진녹은

아마도 뿌리가 진분홍이 되도록

아팠던 어떤 기원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흠칫 놀랐다.

 

나는, 다만, 3분 삶던 시금치를

끓는 상태에서 1분만 되치는 것을 알았고

더 짧은 시간 데쳐야 짤 때 뭉그러지지 않는 것을 알았다.

괜히

시금치를 짤 때 미안했다.

잘 짜야 간이 배 들어간다는 걸, 눈치챘다.

다만 저 진분홍에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아마도 시금치의 맛은

저 붉은 발 때문이 아닌지, 흑

 

부자부대찌개에서 보내는 주방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