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집 이후 발표한 시

감잎 단풍/윤관영

也獸 2019. 9. 20. 12:56


감잎 단풍

            윤관영

 

 

아버지 다녀가신, 어머니

오시는 길이었다

 

뭐슬, 워툭햐

워툭하다 보는 길이었다

 

뭐슬, 워툭햐

소금 쪼깨 늫고, 된장 쪼매 늫고

 

뭘햐, 밍근한 물에

감 이파릴 덮어주믄 되야

 

땡감 같은 생이 우려진다

내가 여길 나가믄 다시 올 수 있으까

 

옆집 아줌마가 말했다

그 자리 서 본다 울쿼진다

 

이파리 젖힌다 쓰읍 베어문다

워툭하다 봉께, 그 길

 

*음식을 하면서 음식과 연관되면 궁금한 게 많아졌다.

궁금증이 깊어졌다. 음식과 연관된 TV를 봐도 느낌이 많다.

그것이 일과 관련되면 시가 깊어진다. 그러니까 우려진다.

어머니와 연관되면 정스럽고 또 깊다.

그러니까 일타 삼피는 되는 셈이다. 내가, 내 마음이 단풍든다.

우려지는 곳에서 절여지면서 단풍드는 것이 있다.

 

  <시인시대>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