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통신
코로나는 살을 ~
也獸
2020. 8. 19. 09:30
살이 조금 붙어서는 내려가지 않는다. 아니, 내려가게 하는 능력을 잃은 것 같다.
기분과 마음 같아서는 며칠, 혹은 몇 끼를 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되지 않는다.
하루 두 끼 먹는 데도 그렇다.
첫끼는 아침을 건너 띄고, -아침 주방은 너무 바뻐- 점심 장사하고 3시 경 아점을 먹으면 냉장고에 있는 소주로 손이 간다. 적게 먹는다고 먹어도, 술을 마시면 길게 먹게 되고, 그 양이 적지가 않은 것 같다.
저녁이 더 문제인데, 코로나가 오고는 더욱 그렇다. 장사가 잘 되면야, 밥 먹는 것도 잊고 일하다 보면 허기가 질 정도로 체력이 떨어지니, 밥맛도 없고, 열량 소비가 많아 조금 나은데, 손님이 줄거나 없게 되는 저녁이면 간단히 술상을 봐서 앉아 먹게 된다. -아, 밥 남은 꼴 보기는 얼마나 힘든가. 버리는 밥, 나라도 한 공기 줄이자는 마음에- 깨작깨작 뜨게 된다. 뜨다 보면 한 공기. 공기처럼 가볍게 처리된다.
그러니까, 코로나는 처박혀 앉아 먹게 만드는 재주도 가진 것 같다. 게다가 내 주변에 온통 먹을 것, 마실 것 투성이다. 최근에는 안 먹던 캔사이다도 손대기 시작했다. 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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