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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티켓다방/백우선 본문
티켓다방
백우선
차를 팔았지.
아가씨들이 차를 들고 나가는 거야.
아가씨가 차를 따르며 몸도 기울이겠지.
사내들도 차를 마시며
빈 잔으로 따라진 그녀에게
몸을 깊이 기울이겠지.
서로의 빈 잔을 엿보았을 거야.
일부러 들키기도 했을 테고.
그게 가슴이든 주머니든 뭐든
어떻든 채우기는 채웠을 거야.
길어지고 짙어가는 빌딩 그늘 속
단칸 셋방을 바치기도 하겠지.
차를 팔았어.
온통 수직 상승하는 세상,
텅 비어 굳어가는 몸을
서로 자꾸 기울이는 것이겠지.
*백우선 시인의 이번 시집 -<봄의 프로펠러>-는 재미가 덜하다. 어떤 계기인 줄은 모르나 사회와 그 구조, 자신의 몸에 대한 불만 토로가 많다. 그렇다 보니 주장이 많다. 물론 그것은 시인의 착한 심성 때문인 것을 짐작하나 시는 그러한 윤리적, 도덕적 판단과는 다른 것이기에 아쉽다. 그가 동시에 힘을 발휘하는 것도 이러한 사정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위 시는 사회적 발언이면서 생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도덕적 판단을 넘어선 삶에 대한 긍정이 있다. 아슬한 줄타기가 성공한 느낌을 준다. 서로 속아주는 연민이 많이 당해본 자들에겐 있다. 그 티켓다방에 가보고 싶다.
*시집 <봄의 프로펠러> 상재를 감축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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