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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혼자 먹는 밥/이영식 본문
혼자 먹는 밥
이영식
창밖엔 송이눈 내리고
가정식백반집 홀로 받는 저녁상이다
나잇살 먹는 것보다
혼자 먹는 밥이 더 사무치는
중늙은이 앞에
神託처럼 놓인 밥
수저 부딪는 소리와
젓가락 달그락거리는 소리뿐
말 섞을 누구 하나 없다
그래도 빵이 아니고 밥이라
사리처럼 빛나는 밥알들
'방이라는 말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란다'
하늘의 말씀
소복이 내려 어둠 너머 쌓인다
*시집 <休> 출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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