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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어느 聖所/이시영 본문
겨울이 다가오는 어느 일요일 저녁
미사가 막 시작된 용산성당 앞 나무둥치에
외롭고 지친 할머니 한분이 기대어 있었다
다가가 자세히 물으니
일년 전 자기를 여기에 내다버린 아들네 부부를 기다리고 있노라며,
이제는 그들에게 아무런 원망도 없으며
다만 해맑은 소주 얼굴을 한번만 보도 싶다며,
―「어느 聖所」전문, 『사이』
- 시인은 참 잔인하기도 하다. 할머니 한 분이 서 있는 것이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하니깐두루 가서 물어본다. 그러니까 그게 시인이다.
나의 어머니도 나를 보는 것은 당연지사고 손주놈에게 손이가고 웃음이 가는 것을 보면 이 시가 단박에 이해가 된다. 세월이 준 욕망이라는 것도 사라진 자리에 죽기 전에 단한번 보고 싶은 웃음이라니, 마음이 아프다.
게다가 그들을 버린 자리가 성당 옆, 그러니까 성소라니, 그 역설이 주는 울림이 아프다.
감정이 절제된 보고식의 드라이한 문장이 날 끈다. 아니, 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