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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스크랩] ‘우리詩’ 8월호와 자귀나무꽃 본문
♧ 2008년 7월 25일 금요일 흐림
생명과 자연과 시를 가꾸는 ‘우리詩’ 8월호가 예상외로 빨리 보내왔다.
‘권두 시론’은 박영원 시인의 ‘독자를 외면한 현대시의 난해성’, 기획 특집은 한국시의
정체성 찾기 두 번째로 ‘현대시의 운율 그대로 좋은가’를 다루었다. 지난 5월 공주 동학사
계룡산장의 워크숍에서 있었던 나태주, 김완하 두 분의 특강과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이달의 우리 시단에는 박희진 박제천 고창수 홍해리 황도제 공광규 홍일표 김영호의 시를,
‘우리시가 선정한 좋은 시’는 조명의 ‘뭉게구름과 소프트 아이스크림’, 조문경의 ‘노란 장미를 임신하다’, 허림의 ‘따뜻한 시간’, 윤관영 ‘볕 좋은 봄날에’, 김산옥 ‘확인’, 조덕자 ‘푸른 오월, 아이 같은’을 실었고, 신작 소시집은 김두환 시인의 시와 임동륜의 시평을 실었다.
‘이 시, 나는 이렇게 썼다’는 권혁수의 ‘전철, 그 지하여행과 삶의 궤적 찾기’, 상반기 신인상은 황연진의 ‘달콤한 지구’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신작 특집은 김정화 전길자 박정래 나병춘 윤준경 목필균 하나은 한옥순 박은우 최종호 고미숙 최윤경 이랑 한석호 이가영의 시로 꾸몄고, 우리시 월평으로 황정산의 ‘좋은 시와 새로운 시’ 등으로 아담하게 꾸며졌는데, 취향대로 5편을 골랐다.
자귀나무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낙엽소교목으로 합환목, 합혼수, 야합수, 유정수라고도 하며, 높이 5m까지 자라고 큰 가지가 드문드문 퍼지며 작은 가지에는 능선이 있다. 꽃은 연분홍색으로 6∼7월에 피고 작은 가지 끝에 15∼20개씩 산형으로 달린다.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편평한 꼬투리이고 길이 15cm 내외로서 5∼6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 수술실에 들어가며 - 홍해리
이것이 너와 나의 마지막
우주의 종말일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나는 작디작은 먼지 알갱이 하나
우주의 무한 공간을 떠돌다
지구 한 구석에 잠시 머물고 있나니
빛이여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가
이제 끝없는 블랙홀로 빠져드노니
작은 풀꽃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먼지 알갱이가 품고 있는 바람과 하늘과 바다여
그대를 향한 그리움이 얼마나 절절하랴
내가 너를 다시 보지 못하고
내 여린 손목을 다시 보듬어 보지 못한다면
저 문이 다시 열린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구는 굴러가지 못하리니
미안하다 고통과 절망의 세월이여
그리고 내일은 태양이 떠오르고
파도소리를 잠재운 소금밭에서는
소금꽃이 영롱하게 영글 것이다
지상에서 산 자들은 기름진 사랑을 나누고
연어 떼는 모천을 찾아
불원천리 여행을 할 것이니
오 빛이여, 새 생명의 어머니여
지구는 영원을 향해 굴러가리라
새들은 고운 목소리로 생명을 노래하리라.
♧ 노란 장미를 임신하다 - 조문경
노란 장미 앞에 머물렀다
붉은 색보다 더 강렬하다
사고 싶다
쥐고 싶다
평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색이었는데
위통 때문에 죽음도 사랑할 수 있겠다고
밤새 입술을 깨물며
아침을 맞은 것뿐인데
지금 가슴이 쿵쾅거린다
알 수 없는 열애처럼
다가서게 한다
적막한 생의 방이 생긴 걸까
그 방주인의 취향일까
붉은 입술이 아니라
노란 입술 앞에서
절제할 수 없는 유쾌함이 뛴다
갖고 싶다, 붉은 색을 노란 색으로 바꿔
아니 노란 색 얼굴이 되어
살고 싶다
♧ 볕 좋은 봄날에 - 윤관영
뭔 힘이 밀어 꽃잎은 나오느냐
나오면서
나오면서
피어나느냐
뭔 힘이 밀어 태깔마저 밀어내느냐
볕 좋은 봄 한날
내 오줌 누던 모습, 정면으로 지켜보던 흰둥이랑
쪼그려 앉아서
흰 배꽃을, 분홍 복숭꽃을
한나절 보고 있었어라
삼 년 전 꽃나무 심은 내가 기특해서
거름마저 파묻은 참이어서
앞발 드는 흰둥이 목덜미를
쓸어주는데,
내 몸에선 뭔 힘이 밀어
이리 눈물 나는 것이냐
♧ 어느 그리움 - 김두환
- 녹음 감상기 * 2
뚝뚝 흘리므로 무장 흘리므로
차오르다 차오르다 차오르다
스스로를 잠그고 푹 잠그고
스스로를 우려내고 흠씬 우려내다가
남실남실 넘치면서
무넘기 쪽 쪼르르 흘러내리면서
힐끔 흘러보면서
흠칫 휘어잡으면서 꼼짝없이 붙들고
이 가슴팍에 내다질 뚫어
새지 않을 만큼 속속 아귀아귀 깊이
그걸 밀어 넣어 주는구나
♧ 달콤한 지구 - 황연진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건물들 사이로 차량이 질주하고
도시가 앓는 소리를 낸다
아프지 않은 과육은 더디게 숙성한다고
농익은 불빛들이 말한다
달리면서 상처를 내지 않는 건 없다
종잡을 수 없는 발자국들이
무수히 보도블록에 찍힌다
줄지어 다가오는 가로등과 신호등
불빛에서 불빛으로 이어지는
뜨거운 순례,
숨 막히는 통증이 불을 켠다고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른다고
벌레 먹은 사과 속이 물크러지듯
골밑을 덮어 흐르다 시득시득
웃음을 베어 무는 강,
사람이 만들어내는 상처가 너무 향기로워서
지구는 빛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숨이 차올라
불빛들은 소리 지른다
벌레들이 어두운 살 속을 통과하고 있다
♬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주곡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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