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가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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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집 이후 발표한 시

不二門

也獸 2009. 6. 5. 19:31

不二門

                           윤관영

 

 

어머니가 집게로 집어

 

빨랫줄에 넌

 

거름빛, 빨간半고무綿掌匣

 

바람의 엉덩이에 찍는 저 붉은 낙인

 

고무가 닳은 손끝

 

마디가 접힌 고스란한 고무손가락

 

빨간 손바닥에 흰 손금

 

그 손금을 손에 쥐고는

 

나, 그 밑을 지나

 

…… 세상에 나왔다

<불교문예>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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