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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시마을 심사평 본문
시마을 2010년 1월 우수작 심사평
윤관영
심사를 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과 동시에 괴로운 일이다. 그 즐거움은 좋은 시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레임 때문이겠고 괴로운 일은 (이처럼 심사평도 써야 하고) 심사가 (모든 이가 공감하는) 객관성을 띠어 엄정한가 하는 되물음 때문이다. 엄정하게 심사를 한다고 해도 시를 보는 기준이 다 다르니, 어찌 떨림이 없겠는가.
모든 심사에서 공히 적용되는 기준이 있으니, ‘실험성’과 ‘패기’가 그것이다. 같은 말이나 ‘실험성’은 작품화 되어 나타난 결과이고 ‘패기’는 그것을 민 정신의 힘을 말한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시하게 여기는 이 두 잣대는 하나의 바탕이 있어야 하니, 그것이 바로 충실한 ‘기본기’다. 이 기본기를 의심 받으면 ‘패기’나 ‘실험성’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
먼저 아쉽게 생각된 것이 ‘시도 문장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시는 좋은 문장도 된다. 또한 좋은 문장이 아니어서는 좋은 시가 될 수 없다. ‘이슬비 내리는 해질 무렵/앙상한 겨울나무 사이로 드러난 오솔길에/젖은 손바닥을 활짝 편 채/길손을 가로막고/봄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물어보기에/한바탕 매서운 추위는 어제 지고/지난 가을에 떠났어야 할 그대/이제야 길 떠나느냐고 되물었다’. 이 시구는 한 문장이 한 연이다. 무려 8행인데 한 문장이다. 시는 문장을 짧게 해야 운율마저 탈 수 있다.
다음으로 화자가 ‘時間과 空間을 장악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시 ‘어떤 적막’은 ‘낟가리에 잔설이 부’신 때를 기점으로 하고 있지만 ‘어떤 적막’에 가능한 모든 적막을 끌어들인 형국이다. ‘장맛비 봇물에 떠내려간 노파’까지 나오니 말이다. ‘낟가리에 잔설이 부’신 어떤 적막을 기점으로 집중하여 주봉을 세워야 하지 않나 싶다.
마지막으로 형식의 상투성을 말하고 싶다. 시는 그 내용에 따라 그에 걸맞는 형식이 있게 마련이고 무릇 시인 되는자 그에 걸맞는 형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예심에서 올라온 전 시편에 산문시 한 편이 없다. 산문시가 좋다는 말이 아니라 그렇게 일률적일 정도로 형식에 대한 고민이 없는 듯해서 하는 말이다.
<삶의 근친> 님의 ‘순마갱 殉馬坑’을 1월의 최우수작으로 선정한다. 내용도 신선할 뿐더러 형식도 좋다. 군더더기가 없고 감정은 절제 되어 있으며 힘이 있다.
우수작으로는 <초보운전 대리> 님의 ‘그늘’로 한다. 여러 면에서 엉성하다. 하지만 새 달력을 걸려고 지난 달력을 떼어낼 때, 달력이 먼지를 받아내 떼어낸 자리가 탈색이 안 된 밝은 어떤 상태처럼 새로움이 있어서 좋았다.
우수작을 여러 편 뽑아 줄 것을 요청했지만 여기까지가 -야속하지만- 내가 본, 선자의 진심이다.
시 쓰는 것은 외롭다. 그 외로움을 사랑해야 한 고비 넘을 수 있다. 건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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