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카페
- 망원맛집
- 세이클럽
- 맛집
- 윤관영
- 아이러브스쿨
- 싸이월드
- 네이버
- 서교 맛집
- 망원동 맛집
- 윤관영 시인
- msn
- 네이트
- 마포구 맛집
- 홍대 맛집
- 망원 부자부대찌개
- 야후
- 하나포스
- 망원 부대찌개
- 드림위즈
- 다음
- 부대찌개
- 파워컴
- 코리아닷컴
- 부자부대찌개
- 합정 맛집
- 토크
- 코로나 맛집 망원동 맛집 부대찌개 맛집
- 부대찌개 맛집
- 망원 맛집
Archives
- Today
- Total
어쩌다, 내가 예쁜
붉은 망사들 외 1편/윤관영 본문
붉은 망사들 외 1편
윤관영
죽고 싶었겠지 뱀은 눈은 못 봤다
어쩌지 못하던 뱀은 꼬리부터 얼었을라나 눈은 못 봤다
불안에 떨었을 눈, 여몄을 비늘, 얼기 전까지 움직였을 혓바닥
느닷없이 냉동실에 들어간 뱀 닳도록 밀었을 코는 못 봤다
언 후부턴 지금 모습 그대로였을, 눈은 못 봤다
독마저 얼어 붙었나?
어디든 파고들 것 같은 똬리 몸체도 제대로 못 봤다
색깔도 자세도 냄새도 전처럼 후진으로 풀릴 것 같은,
냉동실에서 꺼낸, 실감나는, 달아날 것만 같은 뱀
붉은 양파망 만지기는커녕 눈은 차마 못 봤다
배수진 치다
거미줄 쳤다
실물 크기 여인 나신상
처녀임이 분명한 몸매의 나신 석고상
하필 그곳에 거미는 거미줄을 쳤다
생체가 아닌 석고가 사람의 눈길을 끌듯
거미도 그 무엇에 끌린 것인지
소득과는 무관할 법한 그곳,
내려다보이는 거미줄
돌하르방 코 쓰다듬듯 쓸어줄 수가 없다
꽃도, 구멍도, 습기마저 없는 그곳
전혀 소득이 없다면 거미줄도 없긴 할 텐데
거미는 거기에 진 쳤다, 그곳에
곰팡이가 피어서
외통길이라서
힘 준 발가락이 있다, 정지된 정지
생체가 있다
머리채에 손가락을 묻은 귀에도
거미줄
거미는 아니 뵌다
<현대시학> 7월호
'두 번째 시집 이후 발표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원 횟집 외 1편/윤관영 (0) | 2010.08.11 |
---|---|
그빨로 끓어오르다 외 1편/윤관영 (0) | 2010.07.24 |
가을에서 봄을 잇는 퍼드러진 잎들/윤관영 (0) | 2010.06.12 |
明堂 외 1편/윤관영 (0) | 2010.06.09 |
산에는 말들이 산다/문학과의식 봄호 (0) | 2010.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