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윤관영
- 네이트
- msn
- 야후
- 하나포스
- 싸이월드
- 부대찌개 맛집
- 부대찌개
- 합정 맛집
- 서교 맛집
- 망원 부자부대찌개
- 맛집
- 망원 맛집
- 토크
- 다음
- 부자부대찌개
- 드림위즈
- 파워컴
- 네이버
- 윤관영 시인
- 아이러브스쿨
- 망원맛집
- 홍대 맛집
- 카페
- 망원 부대찌개
- 코로나 맛집 망원동 맛집 부대찌개 맛집
- 망원동 맛집
- 코리아닷컴
- 마포구 맛집
- 세이클럽
- Today
- Total
어쩌다, 내가 예쁜
별 외 1편/윤관영 본문
별 外 1편
윤관영
동상처럼 冬星이 박혔다
철책 앞에서
철모 깔고 앉아 고개 들 때
뵈는 것 없어 별만 볼 때
그때 허벅지에 박혔다 심장마저 얼리는 겨울
산바람만 산 겨울 내내, 내놓은
얼굴 동상으로 박혔다
어깨에 멘 소총
어디를 겨냥해야 할지 몰라
헛총 한번 못 쏜 비겁한 허벅지에
찐, 김 나는 감자에 왕소금 찍히듯
제물에
막막하고도 추운 맑은 별이
전신에 박혔다 박혀
몸 떨 때마다, 절로
하늘 보게 되었다
술 마시면 드러나는 닭피 문신처럼
김 나면 몸에 별 돋아난다 별자리
입김을 거쳐야 맑게 보이는,
…몸엔 별이 산다
풍경 4
잊을 만하면 어머니는
솎아 낸
어린
상추, 열무, 배추
등속을
바가지에 채워 비벼주셨다
막 비비면 문드러질 것 같은,
보리밥에 싸목싸목 비벼 먹었다
어머니의 무이한 奢侈 같기도 한 그것
가만
트림하는,
별 있는
저녁 밥상머리
한 대접의 자리끼 같은
쑥 태우는 모깃불 같은
<차령문학> 가을호
<창, 다시 읽어 보는 시인의 과거들 >
윤관영 부르기 3 外 4편
-파평 윤가는 치마 윤가로 불리기도 했다. 고 이기윤 시인이 귀띔해 주었다.
자목련이 자색 꽃을 피웠다 처처에 하는 짓하고는,
달래 자목련이나, 바다나 보면서
사진이나 찍어주는 운전수가 되고 싶었다
다 지나간 얘기,
화물차나 끌면서 쇠끝과 골동 항아리나
모으는 고물 장수가 되고 싶었다
여어 이 눔아 소리 듣기 딱인, 그런 게 하고 싶었다
길게 화분을 늘어놓고는 분갈이 해 주는
전지가위가 되고 싶었다
어련 하시겠수,
여어 이 사람아 등골은 땀골인 겨,
꽃은 절로 피는 줄 아느냐, 오늘껏
치마는 묻는 법이 없다
자목련이 혓바닥처럼 떨어진다
바둑판에 앉아 지는 해나 바라보았고
탐석꾼에 산꾼 다 돼 보고도
낚시터 관리인이 체질만 같다, 이즈막
휴게소 잡상인이 되어
기웃거리는 당신 당신을, 핸들커버에 씌워
바빌론 강가로 몰고 가는 게 꿈이다
묶인 염소가 원형탈모처럼 자리를 낸 그곳으로
꽃 피기 전 황사가 불고
뭔가 해 보겠다고 진지해도, 자목련은
흰 꽃을 매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暫時 피하기 좋은 게 처마라면,
세상에는 치마 아닌 게 없다
―치마는 밟지 않고 들면 된다
자목련의 자색은 자동이니까
불알 내려다보기
불판에서 불꽃을 쏘는 뭉치는
종 불알을 닮았다 가스를 받아
위로 쏘면서 흘리는 기름과 넘친 음식 물을
다 받는다 구멍이 막혀간다, 싶으면
이 놈을 큰 불판의 불에다 굽는다
튀긴다 하얗게 변할 때까지 구워
찬물에 지지고 호스 물로 쏘아댄다
종 불알이야
칠 때마다 제 녹을 털지만
이 놈은 때마다 이렇게 안 하면
불꽃은 흉내일 뿐 구멍이 막혀
검게 그을려 그을음 불꽃만 민다
한 차례 독하게 태워져야
쇠조차 하얘져야
불알은 말갛게 검어진다
불꽃은 그제야 맑게 파랗다
불 같이 일어서도 머리를 떠날 수 없는 메두사의 머리카락
기름기가 없는 불알,
간 보는 숟가락으로 쇠목탁 노크하면 ……
배추처럼 피어오르는, 바람에 타종하다
산화하는 장다리꽃 내, 들린다
타고 난 쇠의 소름처럼
비껴, 빛나는 것들
사골을 일차 고아 겉물을 버리는 것을 뼈를 튀긴다고 한다
간은, 잡는 것을 넘어 때린다고 한다
면을 찬물에 던져 치대면 젖 겨드랑이를 만지는 듯하다
익히면서 젓는 것을 면을 몬다고 한다
모는 거 거 좋아 연신 몰다 보면
면 불어터지는 것도 잊고 면 따라다닐 수 있다
불어난 물이 첫 물꼬 트는 거 같다
세계전도처럼 떠오르는 면발들
냉면 내는 것을 짠다고 한다
(짜, 짜다니?)
사리를 친다고 한다
자꾸 신이 나, 면을 몰고
짜고 겨드랑이를 치대다가, 고명에서
사붓 시치미 뗀다
냉면을 꼬아 긴 동아줄을 만들어 번지점프 한번 해볼까?
면처럼 가마 복판에 뛰어 들까나?
날 튀기고 싶을 때가 있다
뜨거운 물의 고압 세척기에 그릇을 씻는 것을 튀긴다고 한다
얼리기 전 조개를 살짝 삶는 것을 튀긴다고 한다
(바짝 구워달라는 주문이 꽤 되는 빈대떡) 일순
플래쉬처럼 터지고 마는 것들
월떡 날
튀기고 싶을 때가, 비껴, 있다
윤관영 부르기 2
사랑하기로 했다
김요일 출판기념회 가서, 2차 가던 중, 박후기가 관영보다는 관용이 낫다고 하자 부평동 498번지가 열렸다 김일의 박치기를 해설하던 맹관영 소리가 흑백으로 들리고 소년은 엎은 깔때기처럼 쌓인 쌀 앞에서 반 관짜리 국수를 사면서 목 매인 고양이를 보고 있었다 가닝아! -이 생활적, 사실적 변용- 가닝아! 노점 어머니의 사이렌 같은 소리, 벼슬 官에 길 永이 달려간다 벼슬은 무슨 벼슬, 청년은 제 이름자를 걷어찼다 법 憲과 클 太와 딸을 못 낳아 돌림자 永을 외자로 이름한 진부한 이름들은 말 들어 처먹지 않는 소대가리 같은 사내 놈들이었다 벼슬은 무슨, 볼 觀자 거 괜찮은데, 버리려 해도 제 이름자는 방법이 없어서, 역시나 해몽, 시인도 벼슬이어서, 해몽 나름이어서, 진부는 무슨, 세상의 이모가 왜 이모인지 알게 해 준 간용도 좋고, 메일의 가뇽도 좋고, 過寧도 좋고 也獸도 좋다마는, 내 이름자 앞에 나무 한 그루(棺) 永永한 날 오리니, 하여
내 이름을 사랑하기로 했다
어쩔 수 없는 끝, 내가 날 사랑하기로, 하여
후기한다
어-디-머-엉-게-같-은-이-없-나-요
멍게는 자웅동체다
껍질은 단단하지만 속살은 연하다
젖꼭지 같지만 그곳은 입이자 항문
사람들은 그것 먼저 씹는다
그것을 먹어야 모두 먹는다 믿는다
멍게는 가지각색
젖빛부터 젖꼭지빛까지 다 들어 있다
밑둥이 환하다
살을 들어낼 땐 젖가슴을 만지는 듯하다
멍게 물은 지워지지 않는다
알게 모르게 들어, 들었는지도 모르게 한다
잘 죽고, 잘 쉬는 멍게
멍게가 수족관에서 숨 쉬고 있는 것을 보면
양가슴에 달고 마구 달리고 싶어진다 묘하게
멍게를 먹는 이는 순하고, 탓하지 않고
해삼을 먹는 이는 따지고 잰다
산에 산삼 바다에 해삼 거리에 고삼?
멍게가 들어가 있는 수족관에 들어
그 옆에 붙어 같이 숨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어디 멍게 같은 가슴 가진 이 없나
수족관 밖을 내다보고 싶을 때가 있다
'두 번째 시집 이후 발표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걸어다니는 사다리 외 1편/윤관영 (0) | 2011.11.24 |
---|---|
호박, 등신불/윤관영 (0) | 2011.11.24 |
하늘이 쓰다/윤관영 (0) | 2011.07.27 |
꽃 6 외 1편/윤관영 (0) | 2011.07.23 |
윤관영 부르기 3 외 1편/윤관영 (0) | 2011.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