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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짐치/김종태 본문
짐치
김종태
짐치는 곰삭은 멸치젓만이 함께 해야 한다
짐치는 삼한사온 푹 쉬지 않을 만치 짜야 한다
짐치는 첫 서리 내린 땅 파 앉힌 독 속에 익어야 한다
짐치는 허연 무시를 숭덩숭덩 안아야 한다
검정 깨소금에 감칠맛 솔솔 살아나는 어매의 짐치
짐치는 그 결을 따라 손으로 찢어먹어야 한다
양지 바른 산등성이 씨를 뿌리고
배차가 잎을 키우면 벌레 손수 잡고
배차 폭이 벌면 그 품을 짚으로 묶어
서리 내리기 전 수확하는 내륙의 마감
김치라고 부르면
애벌레 하얀 속잎으로 몸을 숨기듯
제 맛을 잃어버리는 짐치
어매의 국어사전엔 김치가 없다
배추가 없다 무가 없다
오직 짐치와 배차와 무시가 뒤범벅일 뿐
짐치라고 부르면
장꽝 옹기들처럼 옹기종기 앉아 버무리던
젓국물 고치 마늘내 된바람에 실려오고
짐치라고 불러 보면
삼동내 문풍지 바람 떨릴 때
설설 끓던 아랫목같이 목울대 울렁인다
*시집 『오각의 방』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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