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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코뿔새가 태양의 심장을 찔렀을 때/석민재 본문
평범한 형식을 살짝 비튼, 형식의 변화가 유난하지 않고 내용에 적절하다, 느껴져 좋다.
먹이를 공중에 던져 띄우고 잡아먹는, 코뿔새가 태양의 심장을 찌른다면 그건 몹시 유쾌한 일이 되리라.
감자를 볶는 잔잔한 서정의 증폭이 가계사를 넘어 열대로 가고 코뿔새의 죽음은 태양에 다다르니, 그에 다다라 보니 정오의 심장이었다. 정오의 심장인가, 했더니 냉장고 안에 쭈글쭈글해진 감자가 뵌다.
코뿔새가 태양의 심장을 찔렀을 때
석민재
껍질째 감자를 볶으며 왼쪽 신장에 박혀 있는 일곱 개의 이빨을 만졌다 물을 자주 마실수록 이빨은 점점 더 아프게 물어뜯었다
부리가 심장을 향해 자라는 새가 있었다
더 이상 전설의 고향이 무섭지 않았을 때 우리는 할아버지가 붙여 준 일곱 난장이식 이름을 버렸고 내 몸엔 피 대신 바닷물이 흘렀다
이단(異端)이라고 불렀다
나는 다르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다녔다
겨울의 뼈가 태양의 왼쪽 옆구리를 하얗게 찔렀을 때 세상은 투석(透析) 중이었다
더 이상 부리로 먹이를 먹을 수가 없게 된 코뿔새가
심장을 쪼아 먹으며 죽었다
이갈이를 시작했을 때 갓난아이 잘 재우는 법과 형제들에게 총 겨누는 법을 동시에 가르쳤다
죽은 것은
코뿔새였을까, 정오의
심장이었을까
감자는 이빨이 박혔던 곳마다, 싹이라고 부르는 푸른 독을 틔웠다
#엄마는나를또낳았다 #석민재 #부자부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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