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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문득/박윤우 본문
박윤우 시인의 시집 『저 달, 발꿈치가 없다』를 읽었다.
「여기 늦바람 글바람이 만만치 않은 시인이 있다. 아니, 그냥 만만치 않은 게 아니라 흠칫,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하는 시인이란 말이 온당할 수 있겠다. 그의 시편에 딱 3분이라도 착실히 눈을 맞추어 보시라. 그 맵차고 어엿한 글매와, 언어의 상쾌한 육보시와, 상상력의 개구지면서 황홀한 잔상에 자신도 모르게 자세를 고쳐 앉는 경험을 하게 될 터다.(오태환)」
시가 늙수그레하지 않아서 좋았다. 시집의 시 중 내겐 「문득」이 좋아서 올린다.
책을 읽다가, 창밖을 내다보다가
거기, 문득
문득을 마중하는 개나리, 문득을 견디는 빨래
삐걱, 바람소리가 단잠 깨우는 그러니까 문득, 기어코 문득, 어쩌다가 문득, 문득이 문득을 열고 문득 속으로
샛노란 개나리가 샛노란 개나리를 못 본 척 마지막 꽃잎을
툭, 떨어뜨려
문득 중이던 내 등허리 실금이 환하다
빨아 널었던 문득을 걷어 서랍 속에 개켜 쟁이던 내가 무턱대고나 아무튼 같은 개 한 마리를 앞세우고 집을 나서려는데
비 올라, 서답 좀 걷어라!
경대 위에 걸어두었던 납작한 어머니가 내다보며 납작하게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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