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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옛집/심재휘 본문
#심재휘 시인의 시집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에 가요』를 읽었다. 읽을 때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시들이 꽤 있었다. 런던 시편들은 감흥이 덜했다. 잔잔한 파급력을 주어 공감한 시들이, 시집을 덮고 되짚어 볼 때, 돌올하게 떠오른 시는 적었다. 거칠게 말하자면 평균 점수는 높은데, 유독 잘한 과목이라든지, 특기 항목이 없는 듯하고나 해야 할까.
한 권의 시집을 놓고 볼 때, 이 만한 성취가 있는 시집이 거의 없는데, 내가 박할 수도 있고 또 시집을 제대로 못 읽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심재휘 시인이 시인으로서 주는 품격을 높이 사고 있고 좋아해서 시집도 구해 읽은 것인데, 참으로 축하할 만한 성취라 본다. 시집을 출간한지 시일이 조금 지났는데, 아직도 1쇄라서 좋은 시집이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 것 같아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의 시는 서정에 과장이 없고 진실하며 담담하다. 그래서 더욱 좋은데, 그래서 돌올하게 튀는, (형식에 변화를 좀 줄 수도 있을 듯한데) 시가 없는 것 같다. 내 곁에 온 시 한 편을 옮긴다. 나도 빈집을 가진 촌놈이라서 더 다가온 것도 같다.
곧 헐리는 집을 그곳에 두고 꼼짝 말고 여기서 기다리라는 말도 없이 이사를 한다 빠진 것은 없나 뒤돌아보며 떠나와 낯선 집에 묵은 살림살이를 정신없이 펼친다 밤은 어느덧 늦고 오늘은 이쯤 하자 손을 씻을 때 그제야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와버렸다는 걸 옛집은 언제나 거기 있다는 것을 깨어진 잠 위로 뜬 별이 알려준다
몸이 아프고 늦가을 바람으로 추운 밤에 북쪽을 보고 앉는다 살뜰히 내어주고 텅 빈 집은 잘 있는지 아직도 식지 않은 가족의 온기로 그 집 잠 못 드는 것은 아닌지 어린 아들과 함께 키가 크고 바람 소리를 내며 딸과 함께 숨죽여 울어주고 우리 부부와 함께 낡아온 이제는 옛집
두고 온 햇살들아 그리운 어둠들아 모두 데리고 올 수 없어서 거기인 것들아 너무 늦지 않도록 나의 인사는 고마웠다고
―「옛집」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에 가요 #심재휘 #부자부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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