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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오자성어/윤관영 본문
오자성어*
윤관영
단풍철 관광버스 안이었다 시시마끔 단풍잎 같은 얼굴을 달고 있었다
사내들이 탐내는 여자를 오자성어로 줄이면?
감씨 붙인 듯 도도록한 연짓빛 입술이 발끈 나섰다
멍청한여자, 시키는 대로 죄다 하니까
땡~, 꽝이었다
사내 깜냥에 지가 밝힐 만한 여자를 놓고 애면글면하다니, 사내들은 저마다 쥐구멍이라도 파고들 기세였다 가슴이 배꼽까지 늘어진 개나리빛 파마머리가 자발없이 덜렁 튕겨 올랐다
질좋은여자, 사람이든 짐생이든 무시기든 질이 문제여
일순 장내가 고요해졌다 이런~, 아차상이었다 산악회 총무가 질 좋은 고무장갑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다시금 뭇 여인네들이 내남없이 손을 쳐들었다
속좁은여자, 허구헌 날 쬐주니까
딩동댕~, 장원이었다 좁은 속 푸는 덴 그만이라고 산악회장이 푸진 전골냄비 세트를 쫄바지 오리궁둥이에게 부상으로 수여했다 속좁은 사내들이 즤들끼리 저도 모르게 뜨끔했다
더 이상 꽝 날 리 없는 버스가 꽝꽝 산길을 내달렸다 버스가 속도를 낼수록 여자들은 되레 봄나물처럼 새물이 들어갔고 사내들은 추풍낙엽처럼 굴러떨어졌다
휴게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나가는 풍경도 따라서 정지했다 휴게소 주변도 한창 단풍빨이 달아오르는 중이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늘상 과거형이었다 문득 형은, 여전하네 입술을 삐죽이 내밀던 볼우물, 이제 그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미안한여자가 되어 먼 산처럼 내 곁을 비껴가고 있었다
*「사랑나눔 발전소」의 改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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