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네이트
- 망원 부대찌개
- 파워컴
- 하나포스
- 망원 맛집
- 코리아닷컴
- 야후
- msn
- 부대찌개
- 부대찌개 맛집
- 서교 맛집
- 홍대 맛집
- 카페
- 윤관영
- 아이러브스쿨
- 싸이월드
- 망원동 맛집
- 마포구 맛집
- 망원맛집
- 윤관영 시인
- 합정 맛집
- 드림위즈
- 네이버
- 망원 부자부대찌개
- 코로나 맛집 망원동 맛집 부대찌개 맛집
- 세이클럽
- 맛집
- 다음
- 토크
- 부자부대찌개
- Today
- Total
어쩌다, 내가 예쁜
고백/김정임 본문
고백
-김정임
그대를 생각하는
일 만으로도
팽팽히 당겨지는 마음속 현
어느 막다른 가지의
끝에 닿으면 툭 끊어집니다.
아픔으로 인한 공명이
전신주를 뛰어다니는 바람처럼
온몸을 떠돌아 윙윙대고
상처나고 부러진
생각들의 잔솔가지 긁어모아
그대 보내듯 태우면
그래도 타지 못하고 바닥에
뼈처럼 뒹구는 말
혀 밑에 사리로 굴렸다가
보낼 수 없어 다시 삼키고 맙니다.
_
사랑은 당연한 것을 거부하는 속성을 내재하고 있다. 그러니 사랑은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하지 못하는 조건과의 싸움이다. 이 시에 의하면 그렇다.
'그대를 생각하는/일 만으로도/팽팽히 당겨지는 마음속 현'이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어느 막다른 가지의/끝에 닿으면 툭 끊어지게'만드는 사랑 불능이 사랑하지 못하는 조건이 된다. 그러한 조건 속에서의 사랑이니 '팽팽히' 당겨져 긴장을 이룸은 당연할 터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을 이루지 못하면 어찌 되는가. '아픔으로 인한 공명이/전신주를 뛰어다니는 바람처럼/온몸을 떠돌아 윙윙'댄다. 그래서 화자인 나는 '상처나고 부러진/생각들의 잔솔가지 긁어모아/그대 보내듯 태'운다. 결국은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조건에 순응한다. 그러나 조건으로 인하여 포기한다고 해도, 그대 보내듯 태워도 사랑은 '타지 못하고 바닥에/뼈처럼 뒹구는 말'로 남으며 화자인 나는 차마 다 태워 보내지는 못하고 '혀 밑에 사리로 굴렸다가/보낼 수 없어 다시 삼키고 만'다.
아파하고 절망하고, 고뇌하고 - 그 와중에 생긴 것이 바로 더는 축약될 수 없는 '사리'다. 즉, 사랑의 사리.
그러고 보니 화자는 숨겨진 사람에 대해 '고백'하고 있는 것인데, 그 고백이 아프게 다가온다.
읽는 나조차 다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