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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고래의 언어/정재분 본문
고래의 언어
정재분
눈이 내리면
눈이 쌓이면
빙하의 나라에 두고 온 벙어리, 또 하나의
나에게서 신호가 온다
머리에서 꼬리까지 수억
세포의 메아리 초음파의 자장을 읽다가 문득
휘발 되지 않은 언어
치골 언저리까지 흘러내리면
대양을 건너온 바람이 모여드는 포구로 가서
바다로 데려가 줄 고래를 찾는다
찰방찰방 말을 거는 파도 따라온 곳
일 년의 절반은 눈 속에 파묻히는
피오르드, 노르
일 년의 절반은 꽁꽁 어는 포구에서 태어나 선원이 된
고래와 수화 하는 남자의 여자가 되어
바다로 간, 빈자리를 지키며
공기가 전하는 소리는 듣지 못하고
머리에서 꼬리까지 수억, 세포의 메아리
초음파의 자장을 읽다가 문득
아직은 서성거리는 고향
피오르드, 노르
*나는 그렇다. '고래와 수화 하는 여자의 남자가 되어/바다로 간, 빈자리를 지키'고 싶다, 나도. 그 원초의 언어 속에 살며 그 언어와 교감하고 소통하고, 그 근원 속에서 사는 이와 섞이고 싶으다. 그것은 극도의 긴장을 유발하는, 방아쇠를 당기기 바로 전 같은 그런 지점. 그 떨림이 있어야 세포도 열리고 언어도 열린다.
그러나 그는 서성거린다. 그 서성거림이 아쉽고, 그래서 솔직해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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