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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서울 서울 서울! 본문
몹시 추운 날이었고
한강조차 얼어있었다.
그런 날, 한강 시민 공원에 바람 쐬러 갔다.
그런데, 웬일
물이 스미는 곳이 녹아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 긴 시간을 흘러온 하수구의 물에 김이
난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니,
멀리 볼 것도 없이
우리가 그만큼 계절을 역행해 산다는 사실을
이만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없었다
뺨이 얼얼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