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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나이들, 불 지피다 外 1편 본문
나이들, 불 지피다 외 1편
윤관영
비아그라 한 알은 주머니에 있어야 든든하다는 나이들이
산불 진화에 모였다 동절기 일당 4만원의 대기조
난로에 둘러앉아 진화 대기했다
마누라한테 그거 쓸 일 있냐는 대목에서
나이들은 진화에 동참했다 말로 붙는
말 흘레, 아껴 먹던 나이는 목이 뻣뻣해졌대나 어쨌대나
모르고 빤 바지가 뻣뻣해졌대나 어쨌대나
미꾸리 아닌, 언 양미리
몸통보다 대가리가 더 작은 양미리
침이 직방이야, 진화된 나이의 직접화법과
개구리도 못 잡아먹게 한다고 투덜대는 간접화법이
연탄불 붙이면서 산 불을 감시했다
나이들은 젖은 낙엽에 불 놓듯 한 처방들을 내놓았다
―쏘면 1미터는 나가야 되는데
―여자 없이 스면 뭐하나?
탄불에 양미리를 구워 소금을 찍으면서
소주를 따르면서 양미리 같은 물건을
꿰미로 흔들었다 나이들은
묶인 가운데가 들어가 활처럼 휜
눌린 전립선 같은 양미리, 알 밴 걸 찾으면서
다 수컷은 소용없다고 석쇠를 털고
연탄은 구멍도 안 맞추고 갈았다
그래야, 아침까지 간다고 탄은
젖은 탄이 오래 가는 법이라고
외로움은 자꾸 과거로 간다
‘ㅣ’첨가를 요구하는 저녁은 핵교 시절부터다
싸리나무로 송아지 코를 뚫고
소금을 퍼붓는 것을 본 때부터다
코뚜레 무게로 아플까 봐 당기지 못하고
들고 댕기던 때부터 그 시절은 이어져 왔다
입 앞으로 벗겨져 내리는 코뚜레를
댕기지 못한 코뚜레를 뿔에 감싸서
쇠뿔을 쓰다듬던 저녁이 있었다
이모음역행동화의 저녁이다 쟁기를 끄는 소
소의 뒷덜미에 잡힌 멍에 꾸덕살을 쓰다듬는 저녁이다
소 눈은 충혈 되고, 만져줄 수 없는 아픔도 있고
소가 좋아하는 콩깍지를 멕이던,
그 저녁을 생각는 저녁이다
갈라진 가는 소 발목이 제 몸무게를 부려야 하듯
바람은 절절해 바램이 되고
창피는 숨지 못해 챙피가 된 어긋난 애비
(스스로 애비라 호명할 땐 왜 그리 비장해지는가)
어둡고, 길고, 추운
소의 콧김마저 분명한 저녁
소의 멍엣살을 주무르듯 내가 나를
쓰다듬어야 하는 저녁이다, 훗날 바람
바람이 먼 훗날 말하겠지
이모음역행동화의 옛날이 있었다고
언 강물 속 흐르는 물 같은 세월,
있었다고
<시와반시>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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