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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오전 열한 시/서하 본문
오전 열한 시
서하
오전 열한 시,
벽 등지고 앞이 탁 트인 자리
햇살도 저 혼자는
서랍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햇감자 같은 손잡이가
잠시 제 몸 열어 보인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 사이로
나비처럼 눕는 햇살
한 귀퉁이가 가늘게 기우뚱한다
그저 담아놓기만 해도 좋았던 골목과
아이의 해맑은 껍질들이
한 마을을 이룬다
포개진 다리와 팔짱을 꼈던 팔들이
기지개 켜는 소리 들린다
믿는 구석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서랍은 날마다 작아진다
돌돌 말아 놓았던 길 하나 펼쳐본다
지난해 걷어서 입혔던 바지가
열한 시처럼 덩그렇다
살다보면 축 늘어진 근심도
이처럼 짧아질까
나비처럼 누웠던 햇살의 팔과 다리
한 뼘씩 짧아져 있다
*오전 열한 시의 풍경이 모자이크처럼 짜여져 있다. 그것은 마치 멀리서 보는 모자이크처럼 상이 분명하다. 모자이크는 근경에서는 형상이 안 떠오를 정도로 무척이나 거칠어야 한다. 그래야 멀리서 볼 때 제대로 상이 잡힌다. 근경에서 좋게 느껴진 것은 멀리서 보면 형체가 흐릿하기 일쑤다. 이 시는 오밀조밀한 열한 시의 풍경이 스킬자수처럼 모양과 색감이 어울어져 포근하다. 좋다.
*시집 <아주 작은 아침> 상재를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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