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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망원 맛집] 부자부대찌개에서 보내는 주방 일지~ 본문
괜히
시금치 단 묶은 것, 뿌리를 보면서
누군가의 나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독한 저 진녹은
아마도 뿌리가 진분홍이 되도록
아팠던 어떤 기원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흠칫 놀랐다.
나는, 다만, 3분 삶던 시금치를
끓는 상태에서 1분만 되치는 것을 알았고
더 짧은 시간 데쳐야 짤 때 뭉그러지지 않는 것을 알았다.
괜히
시금치를 짤 때 미안했다.
잘 짜야 간이 배 들어간다는 걸, 눈치챘다.
다만 저 진분홍에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아마도 시금치의 맛은
저 붉은 발 때문이 아닌지, 흑
부자부대찌개에서 보내는 주방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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