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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어이 외 1편/윤관영 본문
어이 외 1편
윤관영
감자를 깎고 있었다
조림할 참이었다
수저통만한 똥이 나와 바지가 흘러내렸다
차양을 치기 전, 이른 아침이었다
어정칠월 받아드니
아기가 목과 등 뒤에
흙을 바른 채 기왓장을 업고 있었다
이마를 짚으니
목 부분이, 금이 가면서 깨져 내렸다
아이가 울지 않았다 베인 것처럼 겁이 났다
차양 밑으로 사선의 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똥은, 아이가 왜
의문을 잡고 있었는데,
박피기를 쥐고 있었다
울음이 없어서 방향을 잡지 못했다
쟁반을 엎은 것처럼 허탈한 허기가 졌다
기왓장에 붙은 흙을 떼어 먹었다
눈썹이 풀 바른 듯 딱딱해졌다
감자는 잘라, 조림 불 위였는데
졸인 간장 같은 입술
익은 꽈리고추를 씹었는데,
터진 미더덕처럼 입천장이 벗겨져 내리고 있었다
칼
육복, 칼을 잡았다 나만 영감탱이 있다고 할마시가 울 때, 돈 벌어놓고 일찍 죽는 남편이 육복이라는 말이 돌 때, 칼을 잡았다 아니 칼을 갈았다
한번 잡기가 어렵지 잡고 나니, 뵈는 게 없다 못 자를 게 없다 라면을 십수 가지 넘게 자른다 안주용 식사용, 국물용 볶음용 찜과 조림, 얼큰하게 싱겁게 다 자른다 국물도 자른다 맛조차 자른다, 칼만 들면 다 된다 육복
여기 있다, 칼 잡고 나니 다 나름이다
칼 들었다 여기 여기 붙어라 다 자른다
칼만 있으면 된다 다, 육복
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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