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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관재수 외 1편/윤관영 본문
관재수 외 1편
윤관영
泄瀉를 泄事(세사)로 읽은 적 있다
그빨로 물 많은 세상일쯤이려니
흘려버린 적 있다
그게,
제 뒤꿈치에 똥 튀기는 일인 줄 모르고
제 먹고 몸 부린 뒤끝인 줄 모르고
나지리,
알고도 흘려버린 적 있다 그랬다
그간의,
태평과 안일
무감각 무고민을 뒤흔드는
안절부절 막무가내, 몰아치는
헐은 구녁을 휴지로 찍어내 봐야
그 간의 발걸음이 뵌다
속수무책이 똥구녁을 쥔다
반성은 입이 아니다
몸통이다 떨림을
소리를 동반한다 급하게
잊는다 설사
그렇다
……해도
근하신년
연말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다
설날이 지나면, 그래 입학 시즌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다
발가락이 어는 지금을 두고
자꾸 앞을 내다 봤다
사, 오월이야 잘 되는 달인데
왜 이러지 하다가 넘어가고
찌개 기피 철인 여름이 오고
또 휴가가 끼고 연이어 추석이 왔다
자꾸만 앞을 내다보면서
나아지겠지, 좋아지겠지 하면서
속는다 속는 줄 알면서 속는다
시월은 되는 달인데 하다 보니
김장철이고, 월동 준비해야 하고
찌개 철인 겨울이 오니, 막상
오가는 사람들이 적어진다
기대하다가 기대하다가
이렇게 해가 간다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하다가
앞이 없다는 걸 확인하다가
그래도 기대하면서 새해를 맞고
기대를 저버린 한 해가
그냥 간다
속아도 기대게 되는 기대
속을 줄 알면서도 기대하게 되는,
* <시와사상>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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