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가 예쁜

짧은 시 긴 울림/소나기 한 차례/윤관영 본문

두 번째 시집 이후 발표한 시

짧은 시 긴 울림/소나기 한 차례/윤관영

也獸 2018. 1. 16. 01:12

 

소나기 한 차례

  윤관영

 

 

바람도 비에 젖은 바람은

이리 시원타

비에 자리를 내 주고

몰리고 몰려서 원두막을 채운 밀도

날파리들이

비와 원두막 사이, 추녀 그 경계에서 분주하다

빗방울 한 방이면 추락할 그것이 용타

호미를 곁에 놓고

무르팍 오그려 잡히는 대로 눈길 두는

이 잠시잠깐,

 

그 동안, 참 가물었다

 

<시인시대>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