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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이후, 그리고 이후 외 1편 본문
이후, 그리고 이후 外 1편
윤관영
아버지 돌아가시고
삼우제 지내고,
오니
아랫말 아줌마가 올라오셨다
조용한 며칠이 흘러갔다
조용했다 도끼도 지팡이도
마당비도 한 구석에 있었다
낙엽은 배수로 쪽에 쌓였고
구들을 지나온 굴뚝 연기는 수직이었다
간간히 벨이 울렸고, 잊었던
망자의 물품이 불에 얹혀지며
산쪽으로 휘어졌다 조용했다
아주머니는 며칠을 계셨다
이웃간 부조라 했다
보일러가 간간이 코 고는 소리를 냈다
고개를 숙이고
군불을 밀어넣었다
티비는 독경소리를 내면서 조용했고
낙엽에 쌓인 배수로는
평지 같았다
고요했다
복의 기원
그의 원이름은 예스다
부르다 부른, 그 끝에 예수가 되었다
법 없이 살 놈이라 했다
목재로 성물을 깎는
목공이었다
고변을 당하자, 얼결에
예? 예? 예? 하다가
수 수 수그러들었다
이 화상 대죄를 졌어! 죄저스라뇨?
주문 한번 외우자, 그는
공식 지저스가 되었다
지지듯 지지듯 지지듯
아나? 이 화상아, 조져쓰?
지금 머라 시능교?
바라 넌 되져쓰야!
화상아, 지그미 워떤 시상인디
추행이다 하믄 가는 시상인 기라
지가 와 그런 추접스러븐 놈이 된 겁미까?
그기 아닝 걸 우야 증명합미까?
글마, 인자 지는 우예합미까?
긍께 이 화상아 그만, 예스 라고
자복해삐라
그기 사바 시상이다
글믄 시상은 지한티 와 그런답니까?
그렁께 와, 하필
성물을 깎았다냐
우짤라고
『시와세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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