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가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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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집 이후 발표한 시

이후, 그리고 이후 외 1편

也獸 2021. 4. 7. 14:23

이후, 그리고 이후 1

윤관영

 

 

아버지 돌아가시고

삼우제 지내고,

오니

아랫말 아줌마가 올라오셨다

조용한 며칠이 흘러갔다

조용했다 도끼도 지팡이도

마당비도 한 구석에 있었다

낙엽은 배수로 쪽에 쌓였고

구들을 지나온 굴뚝 연기는 수직이었다

간간히 벨이 울렸고, 잊었던

망자의 물품이 불에 얹혀지며

산쪽으로 휘어졌다 조용했다

아주머니는 며칠을 계셨다

이웃간 부조라 했다

보일러가 간간이 코 고는 소리를 냈다

고개를 숙이고

군불을 밀어넣었다

티비는 독경소리를 내면서 조용했고

낙엽에 쌓인 배수로는

평지 같았다

고요했다

 

 

 

 

 

 

 

 

 

 

 

 

 

 

 

 

복의 기원

 

 

그의 원이름은 예스다

부르다 부른, 그 끝에 예수가 되었다

법 없이 살 놈이라 했다

목재로 성물을 깎는

목공이었다

고변을 당하자, 얼결에

? ? ? 하다가

수 수 수그러들었다

이 화상 대죄를 졌어! 죄저스라뇨?

주문 한번 외우자, 그는

공식 지저스가 되었다

지지듯 지지듯 지지듯

아나? 이 화상아, 조져쓰?

지금 머라 시능교?

바라 넌 되져쓰야!

화상아, 지그미 워떤 시상인디

추행이다 하믄 가는 시상인 기라

지가 와 그런 추접스러븐 놈이 된 겁미까?

그기 아닝 걸 우야 증명합미까?

글마, 인자 지는 우예합미까?

긍께 이 화상아 그만, 예스 라고

자복해삐라

그기 사바 시상이다

글믄 시상은 지한티 와 그런답니까?

 

그렁께 와, 하필

성물을 깎았다냐

우짤라고

 

시와세계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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