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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코트 속 아버지/유희경 본문
그 말을 기억한다.
[일찍이 니체(Nietzsche)는 기억술의 가장 강력한 보조수단으로 ‘고통’을 들었다.]
고통이 자괴감을 띠면 기억을 넘어 마음에 각인되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를 잃고 나서, 그것도 오랜 시간이 가고 나서야, 그가 보인다. 그런데 꿈에 보이면 반갑다. 아마, 내가, 좀 서운하게 대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어제 밤 꿈에 나타나셨다. 가난한 아비였기에 내게 미안함 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는 그런 아비를 무시했다. 무시는 무서운 게, 감추어도 드러나게 된다. 그럼에도 굳이 감추려 하지도 않았으니, 이제야 내가 어떤 그 무엇을 느끼고 있다.
나도 아들에게 당해도 싸다. 뭐, 그런, 자괴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는 육체를 학대한다 싶게 일을 하기도 한다. 유구무언이다.
코트 속 아버지
유희경
지갑을 잃어버리고 난 다음에야, 나는 코트 속 아버지를 발견한다 그는 가느다란 담배를 물고 있었다 젖은 발처럼 내 코트 속 아버지 어떻게 해야 우리는 낯섦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빈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아버지를 돌아본다 어둠 속에서 새들이 날아오른다 나는 분명히 보았다 그 흐릿한 자국들 코트 속 아버지는 아직도 춥고 나는 망설인다 아버지 왜 그러냐 좋으세요 좋을 리 없지 않겠니 그런데 왜 그러셨어요 그 질문은 내가 해야지 나는 사라져가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가로등과 가로수 사이 잎들이 흔들렸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싸워야 하는군요 코트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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