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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소나기 한 차례/윤관영 시/김상미 글 본문
소나기 한 차례
- 윤관영
바람도 비에 젖은 바람은
이리 시원타
비에 자리를 내주고
몰리고 몰려서 원두막을 채운 밀도
날파리들이
비와 원두막 사이, 추녀 그 경계에서 분주하다
빗방울 한 방이면 추락할 그것들이 용타
호미를 곁에 놓고
무르팍 오그려 잡히는 대로 눈길 두는
이 잠시잠깐,
그 동안, 참 가물었다
-윤관영 시집 『어쩌다, 내가 예쁜』중에서
윤관영 시인의 시는 참 독특하다. 시를 풀어나가는 방법이나 묘사, 어조가 여느 시인들과는 많이 다르다. 윤관영식 서정이랄까, 윤관영만의 개성이랄까, 리얼하면서도 참 따뜻하고 엉켜 있지 않고 섬세하다. 아무리 작고 하잘것없는 문제나 사물도 그의 시심 안으로 들어오면 그와 동등한, 하나의 시민이 된다. 그만큼 그는 시어 하나 하나의 맛과 역할을 살려내는 데 세심한 배려와 애정을 아끼지 않는다. 웅숭깊으면서도 아주 촘촘하다. 우리말을 잘 구사할 뿐만 아니라 적시적소에 잘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시공간을 확장해내는 솜씨 또한 뛰어나다. 하여 그의 시집 『어쩌다, 내가 예쁜』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재미가 쏠쏠하면서도 다정스럽고 새롭다. 위의 시 「소나기 한 차례」만 보아도, 밭에서 일하던 시인이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피해 원두막에서 쉬고 있는 그 잠시잠깐의 풍경을 얼마나 재미있게 잘 묘사해 놓았는가. 특히 맨 마지막 연의 그 동안, 참 가물었다로 하여 시인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가 이 소나기를 고마워하며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넌지시 알려주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점이 윤관영 시인의 시가 지닌 미덕이며 그만의 독특한 시작법인 듯하다. 참 따듯하고 예쁜, 구어체의 조근조근한 감동! (김상미/시인)
계간 <미네르바>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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