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가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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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집 이후 발표한 시

꽃5 外 1편

也獸 2008. 11. 25. 18:59

꽃 5

      윤관영

 

 

꽃이 피어날 때 온힘을 다하듯이

꽃이 꽃 피는 순간을 모르듯

꽃이 꽃 지는 순간을 모르듯

……

……

……

……

……

……

……

(시간 ((잘래잘래)) 자신 ((잘래잘래)) 뭐가 뭔지 ((잘래잘래)) 죽는 것도 ((잘래)) 햇볕도 바람도 ((잘래잘래)) 뭘 모르는지도 (잘래잘래) 뭘 못 느끼는지도 ((잘래잘래)) 대체 왜)

……

진땀이 흥건한 경련하는 꽃

어미는 부재

꽃은 피어나듯이 정신이 없고

지듯이 정신이 없고

아비는 꽃의 이마를 쓸고

…(잘래잘래)……이 없죠

사람이 꽃 보듯

꽃이 사람 보듯

 

 

 

3구3탄

 

 

연탄이 마르면서 나는 김과 가스가

배출기에서

우산처럼 풀리면서

흩어지고 있었다

첫길 모르는, 육체를 이탈한 靈魂이

스밀 듯한

여리고 여린 것이 내는,

금세 흩어지는,

입김 같은 길

집게와 연탄통을 내려놓고는

화덕 같은 얼굴로

뒷밭에서

굴뚝을

내려다보고는 했다

 

마냥,

화덕 하나는 환했고

하나는 깊었고 하나는 비어 있었다

<시인시각>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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