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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가을 맨드라미/홍신선 본문
가을 맨드라미
홍신선
1
근본 한미한
선비는 다만 적막할 따름이다
이따금
무료를 간 보느니
2
간 여름내
드높이 ㄱ나두에 돋우었던 생각의 화염을
속으로 속으로만 낮춰 끄고 있노니
유배 나가듯
병마에 구참(久參)들 하나둘 자리 뜨는
텅 빈
가을날
*이 시처럼 시인인 홍 선생을 드러내는 시가 있을까?
*시 좋다. 아무래도 경(經)은 좀 무겁다. 이 시는 참 좋다. 그림을 최대한 절제한 문인화 같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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