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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드는 시

가을 맨드라미/홍신선

也獸 2009. 11. 20. 20:58

가을 맨드라미

                  홍신선

 

 

     1

 

근본 한미한

선비는 다만 적막할 따름이다

 

이따금

무료를 간 보느니

 

     2

 

간 여름내

드높이 ㄱ나두에 돋우었던 생각의 화염을

속으로 속으로만 낮춰 끄고 있노니

 

유배 나가듯

병마에 구참(久參)들 하나둘  자리 뜨는

텅 빈

가을날

 

*이 시처럼 시인인 홍 선생을 드러내는 시가 있을까?

*시 좋다. 아무래도 경(經)은 좀 무겁다. 이 시는 참 좋다. 그림을 최대한 절제한 문인화 같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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