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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맨물의 자리/윤관영 본문
<신작시>
맨물의 자리
윤관영
육수 물을 올려놓고는 인터넷을 했소
맨물이 반나마 줄어 있었소 맨물은 어디로 갔을 것 같소? 하늘에도 맨물의 자리가 있겠소? 맨물과 맹물은 어떻게 다르오? 남아 있는 물은 또 뭐요? 맞소 난 맹물 같은 놈이오, 맹물도 오래 끓이면 달라지는 것이오? 들통에 붙어 안간힘 쓰는 저 기포처럼 나도 안달하고 있소 무선 마우스의 끈을 잡고 거미줄 치는 중이오 손님 몰이, 그렇소 난 싱거운 놈이오 아직 간이 안 된 놈이오 덜된 놈이 아니오, 숫된 놈이오 무미인이오 끓이고 끓여도 다만 날 줄일 뿐인 독해지지 못하는 맹탕이오 그렇다고 일방 물로 보지는 마시오, 맹탕에서 육수가 나오는 거지, 육수에서 육수가 나오겠소 그러니까, 난 맹물을 올려놓고 일 좀 봤소 그의 소식이 좀 궁금했소 냄새도 없는 그것이 김마저 맨해서 그랬소
너무 닦아 세우지 마시오 달래 내가 맨놈 소리 듣것소
육수가 쉬어터지는 성하요 성할 때 된통 끓여 두어야 하오
<시안> 가을호
<근작시>
덧방붙인 소리들은 어디로 가나
윤관영
소리1 ⁏— 서서 오줌을 쏜다 변기에 빗각으로 부딪힌 소리가 흘러 내려간다
소리2 ⁏— 의자 자세, 이 소리를 덮어 쓰시겠습니까 변기 버튼이 엔터 된다 소용돌이가 직선의 가는 소리를 눌러 버린다 덧칠된 직선의 소리가 밀려 나온다 바탕색 같은 문 잠그는 소리가 있었고 지퍼 내리는 소리가 있었다
액자 안에는 골판 박스 테이프 뜯고 접는 소리가 등고선처럼 올라왔다 검은 태양 환풍기 소리가 배경 중심에 떠 있다 오토바이 소리가 밖에서 액자 속으로 전깃줄처럼 들어왔다가 나갔다 자동차가 오토바이처럼 지나갔고 —⁏ 액자 밖에서 액자 안을 노크하는, 소리 들렸다 노크에, 중첩되었던 소리들이 교직되자 소리들의 관절이 엑스레이에 잡힌 뼈처럼 노출되었고, 흠실흠실 겹쳐 흐르던 소리들은 화산석처럼 굳었다
일시중지된 소리들이 체위반사, 엉덩이를 빼고 엉거주춤이다
<시와사람>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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