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부대찌개 맛집
- 싸이월드
- 맛집
- 코로나 맛집 망원동 맛집 부대찌개 맛집
- 하나포스
- 카페
- 윤관영 시인
- 아이러브스쿨
- 망원 부자부대찌개
- 합정 맛집
- 네이버
- 다음
- 세이클럽
- 망원 맛집
- 망원동 맛집
- 부자부대찌개
- 드림위즈
- 야후
- 윤관영
- 망원 부대찌개
- 망원맛집
- msn
- 코리아닷컴
- 홍대 맛집
- 마포구 맛집
- 부대찌개
- 파워컴
- 서교 맛집
- 네이트
- 토크
Archives
- Today
- Total
어쩌다, 내가 예쁜
뻐꾸기 시계 외 1편/채수옥 본문
뻐꾸기 시계
채수옥
시간이 없어서, 총알택시를 타고 뻐꾹.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갔는데 뻐꾹뻐꾹. 한참을 망설여 시간을 고르는데 뻐꾹. 하필 악몽의 한 토막이 뻐꾹뻐꾹. 따귀를 갈기는 네 손바닥이 뻐꾹뻐꾹. 핏덩이 새끼가 등에서 뻐꾹뻐꾹. 우는데, 사거리에서 길을 잃었는데 뻐꾹. 생선 가시 같은 비가 온몸에 꽂히는데 뻐꾹뻐꾹. 가시 박힌 몸으로 정신병원을 갔는데 뻐꾹. 아름다운 시간을 떠올려보라 하는데 뻐꾹뻐꾹. 총알택시를 타고 뻐꾹.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갔는데 뻐꾹뻐꾹. 향기 나는 시간들은 처음부터 없었다는데 뻐꾹. 고서적처럼 쌓여 있는 젖은 눈빛의 시간들이 뻐꾹뻐꾹. 나를 쳐다보는데 뻐꾹뻐꾹. 또 한 페이지의 악몽을 들고 문을 나서는데 뻐꾹. 내 몸 안에서 뻐꾸기 울음 그치질 않는데 뻐꾹.
커튼
채수옥
1.
치마을 올리고
오줌을 누고 똥을 눈 다음
단정하게 쓸어내린다
커튼은 윤리책이었다가
혹은
예기치 않는 다른 손이 황급히 걷어 올렸을 때
격렬하게 흔들리고 구겨진다
짧은 사랑이 끝난 후 쑥스럽게 끌어내린
커튼은 소설책이었다
2.
창가에 드리워져 햇살을 가리고 있는
저 남자를
…드르륵… 올린다
밥 차려 달라고
옷 달라고
쓰다듬어 달라고
징징대는
저 뚱뚱한 커튼은 지루한 일기장이었다
*시집 <비대칭의 오후> 출간을 축하합니다.
'맘에 드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경희 시인의 [내가 침묵이었을 때] (0) | 2016.04.30 |
---|---|
이준규 시집 "7" (0) | 2016.04.02 |
바람을 키우다/이정원 (0) | 2014.12.15 |
포엠레시피/황옥경 (0) | 2014.07.27 |
까마득한 푸른 하늘에/박정남 (0) | 2014.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