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가 예쁜

땅은, …… 붉다/윤관영 본문

두 번째 시집 이후 발표한 시

땅은, …… 붉다/윤관영

也獸 2016. 7. 8. 16:06

 

 

 

땅은, …… 붉다

                  윤관영

 

 

산청엔 흑돼지 제주도엔 똥돼지

遊水池엔 부대찌개

 

다 늦은 저녁, 고깃집 산청댁이 티비를 보고 있다

뒤통수를 내주고 있다

 

도니돈돈 돈이도온돈

어떤 간절함을 지나간다 저 靜物

 

돼지는 코가 맛나고 또

귀가 맛나고

 

기다림은 들키지 않으려고 山靑靑

전화 한 통에도 시골 어머니는 딴청… 코는

 

쩌금쩌금 귀는 올강올강

콧중백이로 땅을 파 보면 안다

 

뒤를 내 주고라도

들키고 싶지 않은,

 

<시와표현> 7월 호

 

*난, 이 시가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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