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드림위즈
- 윤관영
- 다음
- 합정 맛집
- 망원맛집
- msn
- 망원 부대찌개
- 홍대 맛집
- 망원 부자부대찌개
- 네이트
- 코로나 맛집 망원동 맛집 부대찌개 맛집
- 야후
- 세이클럽
- 아이러브스쿨
- 부자부대찌개
- 싸이월드
- 서교 맛집
- 하나포스
- 부대찌개
- 망원 맛집
- 토크
- 마포구 맛집
- 윤관영 시인
- 부대찌개 맛집
- 맛집
- 파워컴
- 카페
- 네이버
- 코리아닷컴
- 망원동 맛집
Archives
- Today
- Total
어쩌다, 내가 예쁜
위리안치 본문
위리안치
오탁번
입과 코를 숨긴
젊은이들 눈망울이
꽃샘에 피어나는
수선화 보듯
봄은 급하게 온다
오늘은
백신 맞으러 간다
다 산 다늙은이지만
추사가 수선화를 보듯
좀만 더 살아보자
그동안 너무 싸돌아다녔다
이젠 위리안치!
새싹 올라오는 마늘밭에서
어정버정하다 보면
다 궁금코 어여쁘다
* 난 위리안치를 탱자나무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방기구로 한다. 주변에는 안쓰는, 아니 쓰다가 나중에 쓸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들로 가지런하다. 가지런하다 함은 많아서 정리를 안하면 안 될 지경이기에 그렇다.
젊어서 먹고 살 생각 못하고, 자식 되어가는 꼴 그리고 밀어주기 보다는 나야말로 싸돌아다니기에 바빴고 그 놈의 ‘의미’ 찾기에 급급했다. 이제는 위리안치 당해도 싸다고 생각하고 주방에 붙박혀, 아들 일이 내 일인 양, 직수굿 일만 한다. 위리안치의 세월이 십여 년이 넘다 보니, 몸은 거기에 맞춰지고 낡아가고 있다.
또 칼질하다 보면 문득 ‘다 궁금코 어여쁘’게 느껴진다. 즉, 칼질이 부드러워진다.
오탁번 샘의 시는 「春日」을 가장 좋게 읽었지만 표제시 「飛白」도 좋다. 나는 위 시 「위리안치」가 좋다.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