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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사람과 집/이승용 본문
살아봐야 알지
볕이 잘 드는지
바람은 잘 통하는지
새는 곳은 없는지
공기가 온도가 되고
두 손이 마주쳐 소리 나도록
음악이 되고 춤이 되는 일
뜨락의 빨간 국화처럼
서로를 피워 내는 향기의 집
둥지를 노래하며
곁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집
살아봐야 알지
집도 사람도
볕이 잘 드는지
바람은 잘 통하는지
이승용 시인의 『꽃이 피다』시집에 실린 시 「사람과 집」이다.
살아봐야 안다는 것은 살아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의미도 되겠다. 집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그렇다는 의미이기도 하겠고.
집이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해야 하듯, 사람도 그러해야 한다는 의미도 되겠다. 그런데, 문제는 살아봐야 아는데, 살아봐도 알기 어려운 게 사람이고, 알게 산다는 그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가 없는 게 인생이다. 안다고 해도 그것이 전적으로 안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고, 안다한들,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집처럼 볕이 잘 드는 사람이라면 잘 익은 사람이겠고, 또 바람이 잘 통하는 사람이라면 소통이 잘 되는 열린 인간쯤 되겠다. 살아봐도 모르는 게 사람이지만 그나마 살아봐야 안다.
#이승용 #꽃이 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