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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단양소동 외 1편 본문
단양 소동 외 1편
윤관영
어느 한날, 덕절산이 울렸다 단양파 쫑시기가 언 놈이고? 소동에 소금무지산이 부숭부숭 깨어났다 인자 유명세가 오르기 시작한 단양파종시기를 칠성파가 관광객처럼 들이닥친 거였다 먼 일이래? 파종하던, 파 단 같은 대잠리장 마누라가 허리를 펴고 섰다 그냥, 도끼라 불리는 독기리장 마누라가 육쪽 마늘 같은 얼굴을 들었다 일순, 파와 마늘 내가 산바람 타고 내리 흘렀다 동풍에 쏠려 개울창에 처박힌 낙엽처럼 칠성파는 흩어졌다 파 같고 마늘 같은 여인네들은 하던 일을 이어 나갔고 이냥 고즈넉했다
붉을 丹에 볕 陽 단양, 양기가 넘쳐 소금으로 눌러야 하는 사내들을 휘어잡고 사는 여인네들은 밭 같고, 다냥다냥 마늘쫑 같은 여인네들은 노을 같고, 노을이 비친 강 같고
그것도 상류고
상류는 소금무지산을 휘감아 돌고
세 든 새
어머니 올라오시고
빈집을 치우는데,
됫박에 새집이 보였다
새 가족은 이사 갔다
둥우리에 남은 속 깃털이 떨리고 있다
안다 빈 독의 알쌀이 얼마나 조심스럽게
솥에 떨어졌는지, 빈 됫박은 또 얼마나
슬픔까지 빨아들이는 부드러움인지
안다 이제
어머니 쓰러져 올라오시고
쌀은 냉장고로 가고
됫박 그 소리 부드러운 속으로
새 집이 들고, 그 새 집은 그 부드러운 소리로
떠나갔다 다
비워야 되어질 일
새 가족이 갔을 법한 곳을 본다
그 소리의 결을 짚어본다
둥우리 속의 속 깃털이 여름 한 낮에
흔들리고 있다
더는 못 본다
<시에>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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