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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말씀이詩다/윤관영 본문
말씀이詩다
윤관영
시에선 밥이 안 나오지만 밥은 시를 낼 수 있다
시가 밥이 되려면 응당 쌀이 차져야 헌다 앞니로 알쌀의 허리를 끊을 때의 찐득함 같은 말씀이시다 깨깨로 씻어 불려야 헌다 무청을 왜 겨우내 말리는지 돌려하시는 말씀이시다 밥물 맞추는 거야 기본이지만 그걸 모르는 시는 엉너리로 깔렸다 솥보다 적게 밥해야 헌다 쌀에게도 여지를 줘야 한다는 말씀이시니, 이건 밥이자 밥솥의 말씀이시다
고봉밥 퍼주면 놀라 요새 누가 시 써요 하듯 깐딱허면 시도 모르는 밥통 같은 놈 소리 듣기 딱이다 밥은 할 때보다 풀 때, 밥내에 얼굴을 묻고 밥김에 고개 돌려가며 퍼담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
어무이가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주는 10키로들이 나라미를 그여이 내 차에 싣는다 어무이요, 그런 쌀로 밥해내면 손님 다 떨어져요 하는 소리는 차마 꺼내지 못 한다 대신 씻고 또 씻고 불리고 또 불려 맛나져라 비난수하고, 김 내는 압력밥솥에 대꾸 눈길을 보낸다 내 밥 비결이시다
<문예연구> 24 봄호
#윤관영 #윤관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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