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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人耕을 아시는지요?/윤관영 본문
人耕을 아시는지요?
윤관영
석회암 지대라 지표만 흙인 단양, 소를 들이대서는 밭을 갈 수가 없었다 밭 가운데 돌 자갈이 심심찮아, 소가 골 따라 움직일 수 없을 뿐더러 돌부리에 걸려 쟁깃날이 남아나지 않았다 경사까지 가팔라 그 일을 사람이 대신하게 됐는데, 때로는 여자가 소의 역할을 맡아서 쟁기를 끌었으니 女人耕이라고나 해야 할지 어린 난 그 힘든 걸 남자가 끌지 않고 왜 여자에게 시킬까 궁금했다
돌에 걸려 아내의 어깨가 뒤로 휘청할세라 쟁기를 들어 돌을 타 넘고야 쟁기를 내려놓는 쟁기잡이 남편, 밭골의 상태에 따라 쟁기를 왼녘 오른녘으로 흔들었고 가래의 깊이를 조절하였다 아내 눈치 보며 내내 밭을 갈아엎어야 했다 말 한 마디 없는 勞心과 焦思 이는 아내도 마찬가지여서 양손을 가슴골에 묻고는 쟁기가 돌에 턱! 허니 걸려도 모르쇠로 턱이 무릎 닿도록 허릴 숙였다 뒤에서 다 보는 남편은 쟁기를 밀어 골을 내었다
일 끝나기 무섭게 쇠죽 먼저 쑤듯, 소가 상전이었다 쇠죽을 내고 짚검불을 깔고 끌개로 털을 긁어주고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인경이 있던 날 해시(亥時) 무렵해 끓는 콩기름장판방에선 여인의 신음이 돌을 긁으며 타 넘는 쟁깃날처럼 소쿠라졌다
남자끼리 끄는 인경도 있었는데 부부간 인경은 되우 궁하거나 형제가 없거나 금실이 좋아야 했다 뿌리를 슬쩍궁 잡아당기기만 해도 딸려 나오는 감자알처럼 애들이 조랑조랑했다 돌밭농사에도
〈시와세계〉신작소시집 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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