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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징글징글하다 外 1편 본문
징글징글하다 외 1편 / 윤관영 나는 뽕나무 유전자를 가졌다 나의 피는 오디빛 누에와 나는 근친이다 나의 피부는 누에빛 내가 태어난 곳은 잠실, 피곤에 지친 엄니의 등짝에 눌려 터진 누에가 젖물처럼 흘렀다 성장기의 나를 키운 건 누에였고 뽕잎을 따러 다니는 게 일과였다 지금은 오디술 맛과 뽕잎쌈, 그 깊은 맛을 아는 나이 ―뽕나무로 돌아왔다 뽕나무 그 씨나락빛 뿌리를 다려 먹는 아비와 어미 누에 같?식욕과 누에 같은 입맞춤을 넘어 내 뿌리의 자리로 돌아왔다 뽕나무로 돌아왔다 코팅한 듯 빛나는 진초록의 침잠 목재로는 못 쓰는 불구의, 사랑의 푸진 그 그늘 숨은 유두의 그늘, 멍든 핏빛 내 자리로 돌아왔다 冬至, 황소바람이 들어온다 마을 길 걸어 오르는데 과수원에서 놀던 참새가 떼거지로 사과나무 모양으로 날아오른다 가찹게 가자 왕겨에서 튕겨 올라 사과나무에 앉더니 이진(二陣)이 워럭 날아오른다 팥죽 새알 새알 쏟뜨린 왕겨는 곁의 마늘밭까지 깔려 있다 내 걸음에 남은 참새 떼마저 왕겨처럼 가볍게 가지에 오르더니 꽁무니바람 타고 내 궁금한 곳으로 가 버린다 야박하지 않게 저 왕겨에 쌀가루가 좀 남았으면, 왕겨라는 말에는 발뒤꿈치를 들어올리는 탄력이 들었는 것 같다 왕겨더미에서 배 좀 불리고, 또 알발을 데워 갔으면, 괜히 참새 떼만 �은 듯 … 참새 떼 간 곳을 가늠해 본다 구멍 난 하늘에서 황소바람 들어온다 <문학선> 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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