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홍대 맛집
- 다음
- 카페
- 파워컴
- 싸이월드
- 세이클럽
- 마포구 맛집
- 부자부대찌개
- 부대찌개 맛집
- msn
- 윤관영
- 망원 부대찌개
- 네이트
- 하나포스
- 서교 맛집
- 드림위즈
- 망원 부자부대찌개
- 망원 맛집
- 코리아닷컴
- 망원동 맛집
- 망원맛집
- 야후
- 토크
- 맛집
- 코로나 맛집 망원동 맛집 부대찌개 맛집
- 아이러브스쿨
- 윤관영 시인
- 부대찌개
- 네이버
- 합정 맛집
- Today
- Total
어쩌다, 내가 예쁜
물로 보다/윤관영 본문
<신작시>
물로 보다
윤관영
물이 영어로 water? 오우 No, 물은 셀프!
밥때, 물 가져다 주다 판날 판에 누가 그런 기막힌 생각을 다 했을까요 물은 셀프 모셔다 먹어야 합니다 물은 셀프 스스로인 자를 돕는 원형입니다 물은 it-self, 모든 존재의 태초입니다 모셔 받드는 게 당연지사, 당신은 다만 冷溫을 선택할 수 있을 뿐입니다 주입시켰을까요 정수한 것이지만 이것은 물입니다 못 박았을까요 날 물로 보는 거요? 오우 그야말로 대길인 일, 물 먹이는 놈이야말로 고마운 분이시죠!
잘리고도 칼날에 들러붙는 모든 야채는 물이죠 물 많은 놈들이죠 그들은 물의 근연종 제 말씀을 물로 들으시길 오우 물은 셀프라니까요 모든 맛의 원질, 콘크리트의 시초, 스스로인 온전체, 하늘조차 이루는 채움, 받아 모셔 마땅한 땅의 셀프랍니다 어느 놈,
이었을까요 물이 셀프란 걸 눈치챈 그분은?
<근작시>
호박, 등신불
-당백은 一當百의 준말로 거수례 구호다.
호박오이, 호박가지, 호박고구마
그러니까 호박은 다 되는 절대 교배자
일인당백, 무한 빨판이다
해거리를 안 해도 병충해가 없는 수박은
호박에 접붙인 결과다 수박인 호박, 고래로
호박꽃에 코 박고 들어간 게 코끼리다
고래서 코가 늘어났다
그 귀는 호박의 유전자다
호박꽃을 우습게 보고 난장치다
빨려 들어간 게 나다 우수가 빨려들면서
이승을 향한 애원의 눈빛이 나의 좌경적 성향이 되었다
이마가 넓어지면서 눈썹이 순해졌다
초년운이 바뀌고 귀가 늘어났다 삼복염천에,
잎사귀가 늘어질망정 빈 줄기를 세우는 게 호박이다
그지없이 기고 타오르는 게 호박이다
제 몸으로 제 그늘을 만드는 호박
제 속에 저를 심는 호박
나는 호박관영, 절망할 때조차, 전진한다
밤에는 꽃을 닫는 호박, 줄기도 모르는 새 호박을 달고
지형에 상관없이 덮어 내달리는 게 호박이다
호박관영이다
시렁 위, 똥구멍 통풍되게 모셔지는 부처 호박
소리는 늘어져 본 적 없는 잎에서 나는 것
끊길망정 놓지 않는 빨판
교배는 교배인 줄 모르게 진행된다
나는 나를 믿고 돌진 돌진 돌진
세파를 덮는, 호박관영
내가 나에게 거수례를 붙인다
다앙배액! <시산맥> 2011년 겨울호
<시안> 가을호
'두 번째 시집 이후 발표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첩된 시간들은 고체가 되어간다 외 1편/윤관영 (0) | 2012.10.11 |
---|---|
국숫집에 가는 사람들/윤관영 (0) | 2012.09.20 |
손이 된, 손이었다 외 1편/윤관영 (0) | 2012.06.18 |
목이와 운이라는 놈/윤관영 (0) | 2012.06.09 |
어느 날 목귀木鬼가/윤관영 (0) | 2012.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