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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망원 부자부대찌개에서 보내는 편지2 본문
그리운 누이께 2
누이^^
어머니가 다녀가셨어! 막내 트럭 끌고 말야. 물론, 트럭 바닥에는 여기저기 나눠줄 선물들이 깔려있었고.
나도 박스 2개 하고, 부대 자루 하나를 받았지. 내 짐을 내려놓고도 트럭은 벽돌로 눌러놓은 짐이 많이 있었지. 3째 가게에 들러 내려놓고도 짐이 많아서 물었더니, 이모네 갈 거라고 하대. 하여간 손이 크신 건 알아주어야 해.
그렇게, 어머니 가시고 꽁꽁 묶인 부대는 오늘 풀었어. 그런데 부아가 막 끓어오르는 거 있지?
속으로야 탐탁치 않았지, 모. 그 싼 무를 가져오다니, 모 그런 생각도 들었고, 사실 주방에서는 번듯한 걸 써야 하는데, 저장 무를 가져오셨으니. 무청 자른 자리가 썩으면서 곰팡이도 피었고. 또 그건 그렇다 쳐도 왜 순무를 넣었는지, 그것도 칼로 잔털을 잘라 손질까지 해서 더 화가 나는 거야. 미리 잘랐는지 새순이 올라와 있고 말야. 그러다 제 풀에 지쳐 화가 풀렸지만, 암튼 점심 준비 해 놓고는 울컥 했지 뭐야.
가져온 무야 탕무로 쓰면 되지만 순무는 나도 처치 곤란이야. 가까이 있으면 누이 주면 되는데, 그렇지도 못하고.
누이^^ 곧 점심 시간이다.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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