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가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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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통신

망원 맛집, 부자부대찌개, 아침 장 보다

也獸 2016. 3. 5. 12:12

 

 

 

이 아침에

 

난, 이 아침에 생강을 보고는 왠지 기분이 좋다.

 

내가 사려던 것은 부추와 콩나물과 두부와 대파와 팽이버섯, 이었는데 그냥 본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눈이 생강에게로 갔다. 그것은 마치 유모차에 있는 갓난애에게 손이 가듯 눈이 생강에게로 갔다. 생강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그것은 황금빛에 분홍빛!

 

그 분홍빛 갈퀴는 족발의 발 뒤꿈치를 연상시켰다. 그렇게 이쁜 발뒤꿈치가 있다니, 눈이 간다. 마른 생강은 벗기기도 나쁘고 보기가 썩 좋지 않은데, 이 녀석은 괜히 기분이 좋게 한다.

 

생강은 시장에 가서 삼겹살을 한 근 끊어다가 삶아 보쌈을 만들어 먹을 때 넣으면 좋다. 그때 생강은 늙은 게 좋다. ㅎ 그것은 통째, 넣는다. 순장 되는 셈!

 

이 아침의 복권은 생강이다. 괜히 기분이 좋다.

아싸~